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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여름날
w. 어째서나는왜닌자가될수업는가


     점심시간의 태양은 하루의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학교를 내리쬐고 있었다.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과 달리, 에어컨이 고장나 수업시간이 아니면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미키에몬만이 휴대용 손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책상에 엎어져 있었다.


     “더워⋯”

     얇은 교과서로 세차게 부채질도 해보고 제일 센 강풍으로 손선풍기도 쐬어보지만 그럴수록 후덥지근한 공기만이 더욱 그를 감쌀 뿐이었다. 행여 앞머리가 떡이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가끔 휴지로 앞머리를 쓸어내리기 바빴다.

     빈 교실에서 멍하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순간, 뒷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다스러운 소리가 그의 귀를 찔렀다.
 

     “역시 더위에는 그 미키에몬도 맥을 못 추리나 보지?! 이런 더위에도 미모는 기죽지 않고 성적도 수행평가도 모두 넘버원! 그야말로 이 학교의 슈퍼스타인 이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님만이⋯”

     쉬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속사포처럼 늘어놓는 타키야샤마루의 자기 자랑뿐인 말에, 미키에몬은 익숙하면서도 귀가 따가워졌다. 까먹지 않고 이어폰만 잘 가져왔어도 이런 말을 들을 바에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배우인 쇼세이의 작품을 보는 게 훨씬 나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.

     "아~ 오늘 진짜 덥다~”


     “학교는 언제 에어컨을 고쳐주려는 건지 모르겠다니깐-”
 

     뒤이어 타카마루와 키하치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. 이 더운 날씨에도 운동장 구석에서 땅 파는 흙놀이라도 하고 온 건지 체육복 차림의 키하치로는 흙먼지로 인해 조금 더러워 보였다. 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장난감 삽은 아직도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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